'파리의 상징'하면 흔히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떠올리실 텐데요. <br /> <br />하지만 파리 시민들이 꼽은 상징은 오래된 책을 파는 상인, '부키니스트'였습니다. <br /> <br />잠깐 들른 관광객들이 놓치기 쉬운 파리의 고서적상의 세계로 동정민 특파원이 안내해드립니다. <br /><br />뉴스A가 새롭게 선보이는 더 넓은 뉴스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이는 센강변에 길게 늘어선 가판대들. <br /> <br />변색되고 빛 바랜 고서들이 빼곡히 진열돼,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. <br /> <br />230명의 부키니스트들이 이 곳에서 900개의 매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'부키니스트'라는 용어는 헌 책이라는 뜻의 ‘'부캉(bouquin)'에서 시작됐습니다. <br /> <br />[기노/ 파리 시민] <br />"모든 파리지앵들은 부키니스트를 압니다. 파리 프랑스의 예전 것들을 여기서 찾을 수 있거든요. " <br /> <br />[동정민 특파원] <br />"이 곳은 16세기 부키니스트가 처음 책을 팔기 시작한 세느강변 퐁네프 다리 앞입니다. <br /> <br />앞에 메고 책을 팔던 부키니스트는 바로 이곳 강둑 위에 매대를 차리고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. " <br /> <br />하지만 출판의 자유는 당시 절대왕정에 의해 잔혹한 탄압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군주제를 반대하고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이 담긴 금지서적을 전파시키는 창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. <br /><br />부키니스트는 1859년이 되어서야 합법화되면서 문화 소통 창구가 됐고, 이제는 파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. <br /> <br />역사가 오래된 만큼 유서 깊은 책들이 많습니다. <br /> <br />[제롬 칼레/부키니스트 협회장] <br />"(1482년 빅토르위고가 쓴) '노트르담 드 파리'은 관광객들이 사고 싶어하는 책입니다. 원본이란 표시가 여기 있습니다, " <br /> <br />이들은 좋은 책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닙니다. <br /> <br />[마리 크리스틴 티에블루몽/ 부키니스트 경력 30년 ] <br />"(책을 개인에게 사는데) 가족으로부터 상속받은 좋은 책을 가진 사람들과 연락해 삽니다. " <br /> <br />전통을 이어가는 부키니스트들은 임대료를 내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대신 파리시가 엄격히 관리합니다. <br /><br />매대의 크기는 길이와 폭, 높이를 일일히 정했고, 주 4일 이상 문을 열어야 하고 새 책은 못 팔게 합니다. <br /> <br />인터넷 서점들이 확산됐지만, 파리 시민들은 책과 역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부키니스트를 찾습니다. <br /> <br />[제롬 칼레/부키니스트 협회장 ] <br />"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플라스틱 잔에 주면 버려버립니다. 좋은 책은 좋은 종이에 담아야 합니다. " <br /> <br />최첨단 패션의 도시 파리의 이면에는 500년 넘게 전통을 지켜가는 이들의 소중한 노력이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파리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취재: 최성림(VJ) <br />영상편집: 최동훈 <br />그래픽: 전유근